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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2020 LH 공공주택 현상설계] 한빛엔지니어링 '도시·자연 담은 풍경 속에 살아보세요'

코로나19 시대 밀폐·취약성 해소 위해 친자연주의 건축 적극 도입
의왕월암 A-1블록에 주변환경과 소통하는 4가지 '풍경작용'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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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월암 A-1블록 투시도. (자료=한빛엔지니어링)

국민 주거 안정을 위한 공공주택의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에는 공공주택에 대한 기대가 단순한 양적 공급을 넘어 질적 향상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건축사들은 이런 요구와 기대를 담아 지역별 특색에 맞는 공공주택을 그려낸다. 올해도 많은 건축사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우수한 기술력을 앞세워 치열하게 경쟁한 LH 현상설계공모를 통해 미래 공공주택의 모습을 들여다봤다.<편집자주>

코로나19라는 불청객은 사람들을 더욱 개인적인 공간에 가둔다. 물리적인 경계가 뚜렷해지는 만큼 심리적 경계도 점점 짙어진다. 한빛엔지니어링은 이럴 때일수록 사람이 사는 도시와 집이 더욱더 자연에 가까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자연 만이 밀폐된 공간에서 인간의 건강한 삶을 지원할 가장 근본적인 치료제이자 백신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렇게 올해 LH 공공주택 현상설계공모 당선작 '의왕월암 A-1블록' 설계는 도시와 주변 자연을 한 폭 풍경화에 담듯 그려냈다.

24일 한빛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 공공주택 현상설계공모 대상지 중 하나인 의왕월암 A-1블록을 설계하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는 도시의 밀폐성과 취약성에 주목했다. 

이런 상황이 빈번하게 지속할 것이라는 미래학자들의 예측을 마주하면서 공동주택에도 여기에 대비한 설계가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이런 문제의식을 의왕월암 A-1블록 신혼희망타운 설계에 반영했다.

한빛엔지니어링은 자연으로 이뤄진 월암지구의 현황과 입주민의 건강한 삶을 고려해 인간은 '자연에 있을 때 생체적으로 안정된다'는 가치관을 담아 '바이오필릭 디자인', 친자연주의 건축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의왕월암 A-1블록의 단지 풍경이 탄생했다. 

한빛엔지니어링은 창을 통해 주변을 하나의 풍경화처럼 만들어낸다는 생각으로 '풍경작용'을 단지 설계에 적용했다. 이를 4가지 방식으로 세분하고, 집이 주변과 소통하는 직접적인 방법으로 활용했다.

의왕월암 A-1블록 내부 투시도. (자료=한빛엔지니어링)
의왕월암 A-1블록 내부 투시도. (자료=한빛엔지니어링)


우선, 취경(풍경을 모으다) 작업을 통해 주변 철도박물관과 왕송호수, 안자묘 등 지역의 특색 있는 공간과 연계한 다양한 이야기를 단지에 담았다. 의왕의 자연과 도시가 함께 만든 사업지의 중심성이 집과 도시, 자연을 하나로 연결하게 했다. 단지 안에 자연구릉과 농지현황을 상징하는 다랑이논 조경과 인접한 물길을 담은 수공간을 활용한 친환경 공간을 구상했다.

이어 차경(풍경을 빌리다) 과정을 통해 단지에 인접한 덕성산과 그 자락으로 통경축을 열어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공공보행통로 변 열린 주동 계획으로 입주민과 지역 주민이 삶을 공유할 수 있는 환경도 계획했다.

또 '풍경을 특별한 장으로 만든다'는 의미를 담은 '장경' 작업으로 단지를 둘러싼 덕성산과 근린공원 등과 연계한 자연 친화적인 보육 특화와 커뮤니티를 구현했다. 다양한 풍경 속에 경계 없는 연속적인 길과 마당으로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마을을 표현했다. 구릉 형태에 따라 형성된 데크형 부대시설과 단지로 이끄는 생활가로변에 열린 커뮤니티 시설을 계획했다.

마지막으로 풍경 안에 단지를 넣는 '자경' 작업을 통해 지붕놀이터와 공중정원, 포켓정원 등 다양한 신혼부부·아이 맞춤형 공간을 제안했다. 모든 세대를 45도 남향으로 배치해 균일한 일조권을 제공하고, 자연 속에 도시와 풍경이 어우러지는 경관과 조망을 제시했다.


의왕월암 A-1블록에 적용한 '풍경작용' 개념도. (자료=한빛엔지니어링)

의왕월암 A-1블록에 적용한 '풍경작용' 개념도. (자료=한빛엔지니어링)


최회창 한빛엔지니어링 설계본부장은 "기존 도시에 자연의 치유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자연환경을 풍부하게 조성해 미래 경쟁력을 가진 마을을 계획했다"며 "4가지 풍경작용을 각각 도시, 단지 배치, 부대시설, 단위평면계획에 적용해 이야기가 있는 단지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빛엔지니어링건축은 지난 2016년에 설립됐다. 길지 않은 역사지만 자연을 사랑하고 인간을 존중하며, 건축문화를 창달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충실히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한빛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고객 만족과 가치실현, 의사소통과 팀워크, 차별화된 디자인 및 변화추구라는 조직어휘를 가지고, 창의적인 설계와 기술 실현을 이뤄내고 있다"며 "특히, 조직의 근무여건과 문화, 분위기가 좋다는 점은 강력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출처 : 신아일보(http://www.shinailbo.co.kr)